[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보건 당국이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전 국민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미 독감을 관리할 기반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백신 접종량은 독감을 관리하는 데 충분하다”며 “게다가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고,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히 비축·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국회 상임위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답변한 대로, 전체 인구의 57% 가량이 접종할 수 있는 독감 백신 물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의학적·역학적 판단에 근거한 추정치”라고 강조했다.
독감이 코로나19에 비해 재생산지수가 낮다는 점도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독감은 코로나19와 달리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전파가 되고, 코로나19는 증상 발생 이틀 전부터 전파된다”며 “전체적인 잠복기도 짧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독감 백신 물량은) 57%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50%대에 머문다는 점도 제시했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57%라는 물량은 매우 많은 편”이라며 “대부분 50%, 또는 50%가 안 되는 접종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남반구에 위치한 나라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예년에 비해 독감 환자가 매우 적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생산 가능 여부나 물량과 무관하게 (현재) 백신 접종량은 독감을 관리하는 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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