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22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이를 두고 국내 완성체업계는 한층 긴장된 모습이다. 자동차업계는 테슬라의 혁신적인 기술로 인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테슬라의 독주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전 세계에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는 우선 사용 수명을 크게 늘리고 단가는 확 낮춘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배터리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발트를 대폭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 건식 전극(Dry Battery Electrode) 등 생산 단가를 낮추는 신기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또 그간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제휴해 수명을 160만㎞ 수준으로 크게 늘린 '100만 마일 배터리'를 그간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를 앞두고 자동차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기술의 핵심인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전기 저장량을 늘린 기술을 공개한다고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는 최대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제조원가의 경쟁력을 갖춘다면 세계 완성체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최근들어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값비싼 배터리 가격과 경량화, 충전망 등은 전기차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되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신기술을 발표할 경우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의 미래 전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업계는 전통 자동차 제조회사를 따라잡기 위해 배터리 가격을 킬로와트시당 100달러 아래로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기차가 가솔린차만큼 저렴해지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배터리팩 비용은 기술에 따라 킬로와트시당 1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다. 이 경우 배터리팩 비용은 2만달러 정도 된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배터리팩 비용은 2008년 이후 80%가량 떨어졌다.
모든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최소 무게로 최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최적의 물질조합을 찾으려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가 전기차시장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되면 전기차 시장에서의 테슬라의 독주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를 숨죽이면서 바라볼 것”이라며 "배터리 데이 내용에 따라 전기차 업계가 요동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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