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물러나는 심상정 “책임의 무게 가볍지 않았다”

당대표 물러나는 심상정 “책임의 무게 가볍지 않았다”

기사승인 2020-09-24 16:04:52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심 대표는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24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책임져야 할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며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은 늘 한발 앞서 한국사회의 변화 방향을 지목해왔다”며 “임기 동안에 미래정치 주체로서 청년 정치 도약대를 만들고 기후 위기 극복 선도정당으로서 비전을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심 대표는 선거 개혁과 관련해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이뤄낸 개정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의석수 부족으로 대표 임기 동안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지 못했던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기도 했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연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관철했다. 그러나 비례 위성정당의 출현으로 6석만을 확보해 교섭단체(20석) 구성이라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심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선거 중 더불어민주당과의 개혁 공조는 불행한 기억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대선 출마 등의 향후 행보에 관해선 “대표직을 잘 물려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한 까닭은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만이 아니라, ‘정의당 시즌 투’를 하루라도 빨리 선보이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차기 지도부를 향해서 “거대 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해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ujiniej@kukinews.com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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