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 특성상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철강업계와 정유업계는 연휴에도 쉴 틈 없이 근무가 진행될 계획이다.
철강업은 용광로에 쇳물이 굳지 않도록 생산설비가 항상 가동돼야 한다. 제철소의 용광로가 멈추면 쇳물이 용광로에 들러붙고, 재가동에 최대 5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아울러 준비 과정 없이 용광로가 식어버리면 용광로 자체가 거대한 쇳덩어리가 돼 폐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관제철소를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교대 근무를 통한 정상 조업을 유지한다. 포스코의 포항·광양 제철소 현장 직원들은 4조 2교대 근무를 진행한다. 현대제철도 당진제철소에 있는 3개 용광로 현장 직원들은 4조3교대 방식으로 근무를 이어간다. 다만 올 추석 연휴 기간에 업무에 투입되는 근로자들은 회사별로 추석 근무 수당이 지급된다.
정유 업계도 연휴 동안 정상 조업을 이어간다. 정유사들도 용광로의 쇳물처럼 정유 설비 중단 시 원유가 굳으면 원유 정제 파이프 내부가 굳어버린다. 이를 청소하고 재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찮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여수공장과 에쓰오일 울산공장은 4조 3교대 방식으로 추석 연휴도 근무를 이어간다. 또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도 3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후장대 업종은 일반적인 공장들과 달리 공정을 다시 가동하는 데 비용이 엄청나다”며 “이런 특성이 반영돼 명절을 포함한 1년 365일 24시간 상시 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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