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 의혹 두고 여·야, “진실 밝히자” 공감대

라임·옵티 의혹 두고 여·야, “진실 밝히자” 공감대

야, “특검가자” vs 여, “검찰수사”… 진실 규명 방법·목적은 극과 극

기사승인 2020-10-12 16:32:06
사진=연합뉴스TV, 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사모펀드인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을 두고 여·야가 진실을 밝혀야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다만 진실의 규명방식이나 목적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피력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관련 논란과 함께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일명 ‘황제휴가’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국정감사의 집중사안으로 꼽아 총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추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철저한 방어에 막혀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라임·옵티머스 관련 논란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여권 인사들이 투자자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권력을 동원했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치밀하게 팀플레이를 펼친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라는 오명을 벗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엄정한 수사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실체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진실규명에 전력투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직접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명확하게 밝히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우)가 12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라임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의 철저한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특별검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도 “검찰은 이미 수 개월간 사건을 뭉개왔고 (라임 사건 연루자가) 청와대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진술을 조서에서 누락했다. (이제) 특검이나 특별수사단 통해 엄중하게 수사하지 않으면 국민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전혀 믿을 수 없다”고 특검요구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비대위 회의 전 참석한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는 “강 전 수석,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기동민 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줄줄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고서야 서울중앙지검이 검찰총장에게 보고를 누락할 이유가 없다”면서 “강기정 전 수석도 본인이 떳떳하면 휴대전화 임의제출 등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실명을 거론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3야당인 국민의힘 또한 추미애 검찰의 수사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쯤 되면 라임, 옵티머스 사태는 정권의 실세와 검은 세력이 환상적인 ‘팀플레이’를 펼쳐 선량한 국민의 호주머니를 긁어 한 입에 꿀꺽 삼킨 대규모 ‘권력형 게이트’”라며 “정권의 비리를 덮는 검찰이야말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의 대상이다. 충견 애완 검찰이 아닌, 부정부패에 당당히 맞서는 정의의 사도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여당 또한 라임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다만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검찰에서 철저하게 거짓을 밝혀달라는 입장을 취해 야당과 대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의 진실규명 요구에 여당 또한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아무런 의혹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접근방식은 전혀 달랐다. 이 대표는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는 근거 없는 거짓 주장과 의혹 부풀리기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거짓이라는데 방점을 찍고 있었다. 더불어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진실규명에 따른 야당의 책임도 언급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의 표현은 좀 더 거침없었다. 그는 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 “면책 특권 뒤에 숨어 무분별하게 제기하는 정치공세”라고 규정하며 “의혹 부풀리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의혹 당사자의 실명과 근거를 공개하기 바란다. 언론보도에 기대어 익명의 그늘에 숨어 검찰을 압박하고 정치공세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법 앞에 떳떳하게 나서라”고 요구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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