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안전한(Safe) 여행지가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19에 지친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탁 트인 자연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운동도 하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전거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여행에 제격인 곳이 바로 하늘과 땅이 맞닿은 호남평야가 자리한 전북 김제시 일대. 만경강, 새만금, 동진강 둘레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 있는 김제의 자전거 라이딩 명소를 달려본다.
전북 농업의 젖줄, 만경강 바람 타고 ‘쌩쌩’
김제의 옛 지명 만경(晩景)은 만(萬)이랑이나 되는 밭을 이르는 말로 그 많은 밭에 흐르는 강물은 이 땅의 온갖 생물을 기르는 젖줄이요, 이는 만경강의 정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조성된 44km에 이르는 만경강 자전거 길에는 전망대, 쉼터,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전국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경강을 따라 청하면 새창이 다리를 지날 때면 일제 수탈의 역사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최초 시멘트 다리인 새창이 다리는 일제 강점기 김제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민족 수탈의 아픔을 대변하듯 아슬아슬 서 있다.
새만금 자전거길 파도처럼 내달린다
만경읍 화포리에서 진봉면사무소로 이어지는 6.5km 새만금 광역 탐방로와 진봉면사무소에서 망해사를 지나 거전리 종점까지 10km 새만금 바람길도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길이다.
만경 들녘 메타세콰이어 길과 가을철 100리에 이르는 코스모스 길은 김제 대표 라이딩 코스로,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황금빛 들판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진다.
전통사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망해사는 자전거 여행 중에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새만금 방수제 자동차 도로와 나란히 깔린 자전거 길을 바닷바람을 온몸을 맞으며 내달리다 보면,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의 멋진 전경에 한 번 더 반한다.
동진강 제방도로 자전거 라이딩 ‘쏠쏠한 재미’
동진강 권역 중 김제 구간은 부량면 옥정리에서 죽산면 서포리까지 7.4km에 이른다. 기존 제방 도로를 이용해 오르락 내리락 라이딩을 즐기다 보면 동진강의 생태관광 자원과 아름다운 풍광을 오롯이 조망할 수 있다.
김제시는 동진강 유역의 자연과 사람, 삶, 문화,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안전성과 자연성, 친수성을 더한 여가, 문화, 관광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자전거로 통하는 김제의 내일, 자전거여행 ‘정점’
김제시는 체계적인 자전거도로 개설을 위해 내년에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높이고 중장기 자전거 정책 비전을 마련하는 등 김제형 자전거 도로망 구축에 기본 토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기본계획(MP) 재정비에 발맞춰 새만금 3개 시·군을 연결하는 새만금 자전거 순환로 조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구)만경교-새창이 다리-성모암-진봉방조제-전선포-망해사-심포항-봉화산으로 이어지는 김제 역사문화 코스 8경을 개발해나갈 전략이다.
가을들녘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황금들녘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자전거 힐링 도시 김제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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