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종목 중 스팩을 제외한 10개 종목 중 5개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들의 14일 기준 상장 이래 수익률은 비비씨(-32%), 원방테크(-20.7%), 박셀바이오(-16%), 핌스(-12%), 압타머사이언스(-8.4%) 등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수익률이 101%를 상회하는 점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도 ‘따상상(거래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낸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5만원 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상장 첫날 시초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내려앉는 문제는 대다수의 종목이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공모주 시장 양극화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 소수 종목에는 수요가 대거 몰리는 반면, 다수의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주가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통상 공모주는 기업 가치에 대한 정보비대칭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이다. 투자자들은 시장 평판이 좋고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종목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다만 그러다보니 대기업 계열사나 뚜렷한 호재가 있는 종목에는 수요가 몰리지만 성장잠재력을 갖추었더라도 인지도가 낮은 종목들은 흥행하기 어려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시장의 가격기능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인수주관회사의 공모주 가격산정에 관한 권한이 강화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기관수요 예측 및 일반청약에서 관찰되는 경쟁률 결과에 따라 희망 공모가에 더 큰 탄력성을 부여하는 방식 등이다. 청약경쟁률이 높은 종목은 더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형성되고 청약경쟁률이 높을 경우 보호예수의무기간도 축소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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