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는 20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개막 4연승으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전자랜드와 아직까지 개막 후 승리 없이 4연패에 빠진 삼성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모기업 사정으로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운영을 접기로 한 전자랜드는 “인생을 걸자”는 유도훈 감독의 출사표 아래에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기가 처질법도 한데 선수들은 투지를 발휘하고 있다.
단결력이 생긴 전자랜드는 개막 2연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안양 KGC와 서울 SK를 차례로 꺾었다. 이후 창원 LG, 전주 KCC를 연파했다.
선수들의 기록도 이전 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최근 몇 시즌 간 후보에 머물렀던 ‘프랜차이즈 스타’ 정영삼이 10.8득점을 기록하며 투혼을 보이고 있다. 맏형의 활약에 김낙현, 전현우(12득점) 등 신예 선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팀의 핵심 선수인 이대현은 15.5득점 5.3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에릭 탐슨(11.3점), 헨리 심스(12.3점) 등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다소 아쉽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최악의 1라운드를 보내고 있다. 개막전부터 원주 DB에게 경기 종료 1분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10점차까지 밀리면서 승리를 내줬다. 이후 KGC, SK, 부산 KT에게 연달아 패배하면서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다.
임동섭과 김준일이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발군의 활약을 펼친 천기범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가드진이 다소 헐거워진 삼성이다. 현재 팀을 이끌 포인트가드 자원이 적은 상황. 이동엽과 이관희, 김진영 등이 번갈아 역할을 맡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계속 무너지고 있다. 특히 4쿼터 삼성의 실책이 3개가 넘을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4쿼터에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4쿼터에 제일 강한 팀이다. 4쿼터 평균 득점이 22.8점으로 리그 1위다. 4쿼터 평균 실점은 16.0점으로 가장 적다. 현재 치른 4경기 중 3경기가 4쿼터 역전승이었다.
반면 현재 최다실점팀 삼성은 4쿼터에 가장 약한 팀이다. 4쿼터 평균 득점은 19.5점(리그 6위)로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4쿼터 실점이 무려 26.5점으로 상대팀에게 가장 많은 골을 내줬다. 승부처 집중력이 가장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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