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에서 86대 84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이날 첫 승을 신고하며 LG와 함께 공동 9위를 마크했다. 반면 시즌 전승가도를 달리던 전자랜드는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삼성은 제시 고반과 김준일이 각각 16득점씩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섭은 13점을 올리며 외곽을 책임졌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듀오가 37점을 합작했지만, 3쿼터에 뒤진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했다.
전반전까지 경기 흐름이 팽팽했다. 어느 한 팀이 앞서가지 못한 채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림이 이어졌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제시 고반이 11득점을 팀의 최다득점자로 올랐고, 김준일(9득점)과 임동섭(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전자랜드는 외국인 듀오가 23득점을 합작했고, 이대헌이 8득점을 더했다. 전반전은 전자랜드가 49대 48로 1점차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팽팽했던 흐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전자랜드의 슈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3쿼터 야투율은 22.7%(5/22)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들은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내는 데 성공했지만 삼성의 협력 수비에 계속 가로 막혔다. 흔들리기 시작한 전자랜드는 무리한 공격을 하다가 계속해 실책을 범했다.
삼성은 침착했다. 전자랜드의 실책을 이용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관희와 김준일의 득점까지 더해지면서 10점차로 앞서갔다. 3쿼터 종료 6초 전에는 이관희의 패스를 받은 고반이 3점슛을 적중시켰다. 3쿼터는 76대 63, 삼성이 13점차로 앞섰다. 이날 가장 큰 점수차였다.
4쿼터 전자랜드의 맹추격이 시작했다. 3쿼터에 부진했던 전자랜드는 4쿼터에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4쿼터 시작 4분 동안 10점을 올리며 격차를 3점차까지 좁혔다. 올 시즌 4쿼터 최다득점팀답게 삼성을 거세게 압박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에릭 탐슨이 골밑슛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1분전까지 단 6점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었다. 3쿼터에 벌려놓은 점수로 단순히 앞서갔다.
삼성의 중요한 공격권에서 임동섭이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45도 3점슛 라인에 서있던 그는 김준일의 패스를 받자마자 지체없이 바로 슈팅을 시도했고,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85대 82, 삼성의 극적인 리드였다.
기쁨도 잠시 전자랜드는 심스의 실패한 3점슛을 이대헌이 풋백 득점을 성공해 다시 1점차로 쫓았다. 전자랜드는 파울 작전을 시도했다.
종료 4.5초를 남겨두고 슈팅 파울을 얻어낸 힉스는 자유투 1구를 성공해 삼성이 2점차로 앞섰다. 마지막 공격권을 가져간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하프 라인을 넘어와 3점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삼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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