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라방' 본다"…백화점, 홈쇼핑에 이커머스까지 사활

"요즘 애들은 '라방' 본다"…백화점, 홈쇼핑에 이커머스까지 사활

기사승인 2020-11-04 05:20:16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중소벤처기업부 가치삽시다 TV 실시간 방송에 출연 중이다.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백화점, 홈쇼핑,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가 ‘라방’에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다. 라방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의 준말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파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꺼내들고 있다. 이들은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로 상당한 매출 타격을 받아왔다. ‘라방’으로 MZ세대를 잡는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들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과의 협업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모바일 라이브 쇼핑 채널 ‘100LIVE’의 누적 시청뷰 40만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별도 전담 부서를 만드는 등 온라인 영상 콘텐츠 제작과 기획에 공을 들여왔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신규 영상 제작업체를 설립하는 등 고삐를 당기고 있다. 타 백화점보다 2030대 젊은 고객층 비중이 높아 ‘라이브 커머스’가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쓱닷컴과 이마트 등의 상품도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부터 네이버와 라이브 커머스 채널 ‘백화점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라방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TV 홈쇼핑업계는 미디어 플랫폼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TV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업계는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MC를 맡기거나 '라방‘ 진행 크리에이터 발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입장에서도 ‘라방’은 기종 TV방송보다 진행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한정 상품 위주다보니 재고 관리도 유리한 점이 있다”라며 “규체 역시 홈쇼핑 방송은 방송법과 전자상거래법 등의 규제를 받지만 ‘라방’ 아직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라이브 채널 방송 프로그램 방송 장면. /  사진=CJ ENM
이커머스도 ‘라방’에 발을 들이고 있다. 티몬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오피스텔 분양권'을 팔기도 했다. 홈쇼핑 채널에서 아파트나 호텔 분양권을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라방으로 분양권을 판 것은 처음이다. 티몬은 지난 5월, 판매자 전용 개인방송 스트리밍 앱도 론칭하고, 라이브 커머스 '티비온 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라이브 커머스 '인터파크TV'를 론칭하고 자사 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CJ와 손을 잡은 포털사 네이버도 미디어 콘텐츠 강화를 공언한 만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지각 변동도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비대면 트렌드인 ‘라방’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존 온라인 쇼핑은 상품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었지만 라방은 이를 실시간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하는 라방은 업계의 신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것”이라고 평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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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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