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vs바이든, 美 대선 결전의 날…'승자독식'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vs바이든, 美 대선 결전의 날…'승자독식' 관전 포인트는

선거인단 270명 확보하면 대통령 당선

기사승인 2020-11-04 08:24:25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22개월간 펼쳐진 미국 대선 레이스가 3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로 종착점에 다다랐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삼수 끝에 후보직을 거머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대결이 이제 결과만 앞두고 있다. 

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3일 밤늦게나 4일 새벽에 나올 수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형으로 인한 우편투표로 집계가 늦어질 경우 며칠 더 걸릴 수 있다. 

미 대선은 단순 다수결 투표가 아닌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특성을 갖는다. 50개주 마다 각자의 선거인단을 갖고 해당 주에서 승리한 당이 선거인단을 모두 획득한다. 

50개주 중 38개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가 명확하다. 20개주는 트럼프 지지, 18개주는 바이든 지지가 거의 확실한 만큼 나머지 12개주에서 판가름 나는 셈이다.

50개주 선거인단을 모두 합치면 538명으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게임이다. 38개주와 민주당표가 대거 나오는 워싱턴DC 선거인단을 제외(343명)하면 트럼프는 당선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숫자보다 약 144명, 바이든은 53명 모자란다.

12개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은 195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오와(6명), 텍사스(38명), 오하이오(18명), 조지아(16명), 플로리다(29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아리조나(11명), 펜실베이니아(20명), 네바다(6명), 위스콘신(10명), 미시간(16명), 미네소타(10명)다. 매직넘버 '270'을 달성하려면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이기는 게 유리하다. 

이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6개 경합주다.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3개주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선벨트'로 불리는 3개주인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이다.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4일 오전 7시)를 시작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차례로 나온다. 가장 먼저 결과가 나올 곳으로 예상되는 곳은 조지아(한국시간 4일 오전 9시), 노스캐롤라이나(4일 오전 9시30분), 플로리다·애리조나(4일 오전 10시) 등으로 6개 경합주 중 3곳의 결과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중 발표된다. 

바이든이 53명만 확보해도 대선 결과가 승리로 굳어지는 만큼 바이든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중 세 곳 이상 가져가면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네 곳에서 승리한다면 나머지 주의 개표 과정도 지켜봐야 한다.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의 숨은 지지자들인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이다. 특히 6개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101명으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다 가져갔다. 

선거 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이 4.2%포인트, 6.7%포인트 등 비교적 넉넉하게 앞서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사실상 오차범위인 1.2%포인트 우위에 있어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선벨트인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바이든이 각각 0.9%포인트씩 앞서 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가 0.2%포인트 앞서는 등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거 사전투표를 택한 것도 이번 대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의 급증은 개표 지연 요인으로 작용해 과거에 비해 개표 완료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모든 유권자가 우편투표를 할 수 있도록 우편투표 제도를 확대한 만큼 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특정 후보 쪽으로 개표 무게추가 기울며 독주 양상이 나타날 경우 승부가 쉽게 갈릴 수 있지만 근소한 격차가 유지된다면 그간 우편투표의 부정 선거 가능성을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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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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