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반등하나…유통업계, 3분기 실적 기지개 켠다 

바닥 찍고 반등하나…유통업계, 3분기 실적 기지개 켠다 

기사승인 2020-11-10 04:00:03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한 고객 /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유통업계가 3분기 실적 반등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와 추석 대목 효과로 소비심리가 회복세에 들어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대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최장 장마 등 악조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4조10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26.8% 증가했다. 순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며 롯데쇼핑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재택근무 등 집안 생활 증가에 따라 가전과 건강 상품의 수요가 늘었던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1조470억원으로 6.5%,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67.3% 각각 증가했다.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TV,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물론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영향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매출은 258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각각 8.0%, 18.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영업이익 규모가 줄긴 했지만, 피해 폭을 줄였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1% 급감했지만,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62.5%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 감소폭을 40% 가량 줄였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6% 감소했지만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신규 오픈 등으로 감소폭을 줄였다.

현대백화점 측은 “4분기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모습 / 사진=쿠키뉴스DB
편의점 업계도 대체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6.3% 늘어난 1조6828억원,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1.7%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3% 증가한 1조8786억원, 영업이익은 9.8% 감소한 810억원이었다.

BGF리테일은 “점포 체질 개선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알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점포 체질 개선 및 경영 효율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내부 구조개선도 진행 중인 만큼, 4분기는 3분기보다 나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기대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이날 기준,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롭스 등 매장 99곳을 정리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부진한 점포들을 정리하면서 일부 실적 개선 효과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도 최근 그룹 통합볼 쓱닷컴을 통한 온라인 중심 유통망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작업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매출이 5.4% 늘었다. 

연말을 맞아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 대비 12.2포인트 오른 91.6을 기록했다. 이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던 지난 9월 8.8포인트 급락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 부분 회복된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들이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구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로 꼽히지만, 억눌려왔던 소비욕구가 폭발한다면 4분기에는 더 좋은 상황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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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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