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개각, ‘이정옥’ 교체? 민주당 더미래가 해임건의

文정부 개각, ‘이정옥’ 교체? 민주당 더미래가 해임건의

박능후·성윤모 12월, 강경화·김현미 재·보궐 전후 교체, 추미애·유은혜 유임 분위기

기사승인 2020-11-13 10:57:15
▲해임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말 한 마디가 1년 2개월여간 이어온 관직을 내놔야할 상황을 초래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얘기다. 이 장관은 12월 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의 1순위가 됐다. 더 이상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우군이 아니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내 가장 큰 규모의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11일 정례모임을 갖고 청와대에 이 장관의 자질을 문제 삼아 경질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모임에 속한 다수 의원들의 의견이었다는 것.

이면에는 내년 4월 보궐선거를 겨냥해 여성과 2030세대, 지역민 표심을 확보하려는 노림수도 있어 보인다. 보궐선거를 ‘전국민 성인지 집단학습의 기회’라고 답한 이 장관을 경질하며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번 개각이 재보궐선거의 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하게 충돌하며 여론이 꼽은 경질 1순위에 연이어 이름을 올린 추미애 법무부장관부터 부동산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금번 개각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부동산·경제문제로 스스로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고 해임촉구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해외여행 자제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미국요트여행을 떠난 남편문제로 논란이 된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개각대상은 이 장관과 함께 2017년 7월 임명된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과 2018년 9월 임명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당초 강경화·김현미 장관도 대상에 포함됐지만 강 장관은 미국정부의 교체시기이기 때문에, 김 장관은 시점 상 문책성 인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보궐 선거기 있을 4월 전후까지 유임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입 수능을 앞두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장관과 달리 유 부총리의 경우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일련의 개각 분위기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꼬리자르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힘 없는 부처의 장관은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찍어내면서 정작 추 장관과 김 장관, 유 부총리 등 논란을 야기하거나 갈등을 유발한 인사들은 계속 유임하려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비춰지진 않을 것이라는 비난 섞인 반응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오랜 기간 직무를 수행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무위원이나, 국민적 반감을 불러온 인사를 교체대상에 올렸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그에 따른 여론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모인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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