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2, 25-22, 25-22)로 승리했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한국전력은 대형 트레이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4위까지 올라섰다. 한국전력이 4연승을 달린 것은 2017-2018시즌(2017년 12월 19일∼2018년 1월 4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러셀이 16득점(공격 성공률 33.33%)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후 장 감독은 “경기도 이기고 연승도 해서 기쁘다.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연승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세트에서는 이기겠다는 긴장감이 커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긴장감을 잘 이겨내고 이후 경기를 잘 치렀다.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블로킹 1위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은 11개의 블로킹을 걷어냈다. 특히 러셀이 5개, 신영석이 4개로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저지했다. OK금융그룹은 9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중요한 것은 역시 서브인 것 같다.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니까 리시브가 흔들려서 우리가 쉽게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세터 황동일을 선발로 꺼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장 감독은 “(황)동일이가 기대치 만큼 잘해줬다. 첫 세트 초반에 긴장감이 컸던 것 같다. 이후 잘 풀어냈다”고 칭찬했다.
4연승을 질주한 한국전력은 다음달 2일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리그 최하위다. 두 팀의 맞대결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11월 초에 있었던 대형 트레이드 때문.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다.
장 감독은 “현대캐피탈도 높이가 좋은 팀이다. 높이 대 높이의 경기가 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한 번 불이 붙으면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영석과 황동일이 친정팀을 상대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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