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올라탔던 면세점, 반년만에 ‘뚝’…업계 “추가 지원 필요”

회복세 올라탔던 면세점, 반년만에 ‘뚝’…업계 “추가 지원 필요”

기사승인 2020-12-02 05:17:01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 회복세가 반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다. 향후 주 고객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발길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들은 ‘제3자 반송’ 연장 등 추가 지원책을 호소한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893억원으로 전달(1조4840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9월 1조4409억원에서 10월 1조3259억원으로 1150억원 내려앉은 것이 전체 매출 감소를 초래했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재고면세품의 내수 판매 영향으로 9월 431억원에서 지난달 634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더 심해지면서 외국인 수와 구매력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까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서도 코로나19 3차 재확산이 일어난 상황이다. 

다시 매출 반등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자 중국 정부가 이날부터 한국발 중국행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근심은 더 커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의 중국 의존도는 70% 이상일 정도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다수가 본국에 물건을 되팔려는 따이공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여행객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와 혈청검사 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을 찾던 따이공의 발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진=한국면세점협회
코로나19 상황으로 따이공의 의존도는 기존 보다 더 커친 상황이다. 일반 고객이 급감한 가운데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 4월 9860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면세업계가 다시 9월까지 매출 회복세 보였던 것도 따이공의 영향이다. 물건을 대량 매입하는 따이공이 일반 고객의 자리를 메꿔왔던 것이다. 

업계는 정부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만료를 앞둔 ‘제3자 반송’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3자 반송’이란 수출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는 국내 면세업체가 코로나19에 입국하기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를 통해 중국 도매법인으로 등록된 따이공들은 한국에 입국하지 않고,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도입했던 정책이다. 다만 현재 관세청은 '제3자 반송' 연장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재반입 등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부의 전향적인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달 ‘제3차 반송’이 종료되는데, 당장 매출이 끊기면 고용유지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라며 “휴직으로 버티지 못하는 면세점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상황이 크게 변화한 만큼, 특허수수료 감면 등의 지원책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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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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