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에도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600명 대를 넘어, 현 재확산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 추세의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일일 확진자가 900~10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날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1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라며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나 본부장은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 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통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마트, 백화점 등의 문을 닫도록 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오후 9시 이후 매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조기 영업 종료로 매출 타격은 어느 정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매장을 찾는 오프라인 손님들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백화점 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아우터 등 의류 매출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거리두기에 사람들의 외출도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현재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진행 중인 겨울 정기세일도 소비 심리 위축으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로 지난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2월 첫 주말을 포함한 3일간보다 20%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시 3.5%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사람들의 집안 체류시간이 길어지며 식료품과 생필품 등의 매출 증가로 수익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백화점의 경우는 다르다”라며 “연말 선물 수요가 늘더라도 상반기에 버금가는 매출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금지된 식당과 술집 등 자영업계도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연말 모임과 기업의 회식 수요가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전부 사라지면서 이대로 올해를 마쳐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종각역 인근에서 해물요리점을 열고 있는 A씨는 “연말 매출로 1년을 버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은 회식 예약이 한 건도 없다”라며 “이대로 올해를 마쳐야 하는 것인지 두렵다”라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최대 성수기를 맞는 호텔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보통 이 시기에는 연말 연회나 호캉스 수요가 크게 늘지만, 예약 취소만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의 주요 호텔들은 콘서트와 식음업장 행사를 모두 취소한 상태다. 뷔페도 방역지침에 따라 평소 대비 60%만 운영하면서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나와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은 주 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 수가 전국 800명~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현상(확진자 발생 규모가 전날보다 2배 이상 증가)이 일어났을 때다. 목욕탕, 사우나, 오락실, 영화관, 헬스장 카페 등의 영업이 중단되고, 식당, 미용실, 쇼핑몰 등은 영업시간과 인원수가 제한된다. 필수적 사회‧경제활동 외에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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