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尹징계위 목전에 문 대통령, 탄소중립 생중계

공수처법·尹징계위 목전에 문 대통령, 탄소중립 생중계

靑, 대국민 비전선포 기획… “기후위기 극복·선도국가 도약 위한 비전 담을 것”

기사승인 2020-12-10 13:26:43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엄중한 시기에 침묵을 지켜온 문재인 대통령이 대중 앞에 선다. 지난 5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협조 당부와 집권 3년의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대국민 연설에 나선 이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날 주제는 ‘탄소중립’을 향한 국가비전이다.

청와대는 10일 오후 7시35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선언을 전국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설문에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려는 국가목표와 방향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 비전선언으로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노력에 선도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고 이날 연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탄소중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탄소중립 의지를 밝히고 국민에게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탄소중립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한 넥타이를 착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집무실 책상에는 환경위기 시각인 오후 9시 47분을 표시하는 탁상시계도 놓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탄소중립 의지를 재차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환경위기 시각은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지구촌의 환경위기수준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1992년부터 매해 설문을 진행해 환경위기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해 위기가 가까워질수록 12시에 다가가도록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면 고(故) 신해철 씨가 작사·작곡한 ‘더 늦기 전에’를 편곡한 곡의 뮤직비디오도 상영된다. ‘더 늦기 전에’는 지구환경의 미래를 생각하자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1992년 국내 최초의 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의 주제곡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전국 생중계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날이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윤 총장의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날이자, 야당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황의 엄중함을 이유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했음에도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현안과는 무관한 ‘탄소중립 비전선포’를 위해 전국민 생중계 방식의 연설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한 비난도 크다. 

이를 두고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소통은 쌍방향이거늘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소통이고 국민 42% 지지를 받은 야당 원내대표의 긴박한 소통 요청은 거절인가”라며 “국민의 심판과 역사적 책임은 민주당과 문 대통령의 몫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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