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비토권 삭제의결 후 文대통령, “공수처 길 열려 다행”

야당 비토권 삭제의결 후 文대통령, “공수처 길 열려 다행”

“논의 이상하게 흘러 늦었지만, 감회 깊다” 소감에 ‘새해벽두 출범’ 주문도

기사승인 2020-12-10 17:04:2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야당에게 발목 잡혀 공식출범이 지연됐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문을 가능케 할 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즉각적인 환영의사를 밝혔다. 나아가 20일 만에 출범준비를 마치라는 숙제도 던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국회 임시회 본회의 첫 안건으로 야당의 비토권(거부권)을 삭제하는 등의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문 대통령이 “공수처가 신속하게 출범할 길이 열려 다행”이라는 소감을 전했다고 알렸다.

이어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자를 비롯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사정·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부패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오랜 숙원이자 국민과의 약속”이었다고 강조하며 “늦었지만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깊다”는 말을 더했다고도 했다.

환영의사와 함께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후보추천과 임명, 청문회 등 나머지 절차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해 2021년 새해벽두에는 공수처가 정식으로 출범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져 공수처 출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여당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비판이 야당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절차를 거쳐 국회에서 개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말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요구한 긴급면담요청에는 사실상 거절했다. 정무라인의 판단 하에 주 원내대표의 면담요청이 현안을 논의하려는 진정성 있는 대화요청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가 입에 오르내린다.

이에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무엇이 두려워 야당대표를 만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소통은 쌍방향이거늘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소통이고 국민 42% 지지를 받은 야당 원내대표의 긴박한 소통 요청은 거절하냐”고 문제가 돼 온 선택적 소통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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