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임원인사·조직개편 '신사업' 방점...내년 경영전략은?

통신3사, 임원인사·조직개편 '신사업' 방점...내년 경영전략은?

내부출신 CEO, 신사업 중심으로 조직 개편

기사승인 2020-12-17 04:05:01
▲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 /제공=각사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통신3사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며 내년 경영을 준비하는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통신3사 모두 전통적인 통신보다 비통신 부문의 신성장동력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규제사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유무선 사업보다도 AI와 빅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기업향(B2B)사업이나 미디어 등 다양한 신사업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부 출신' 3인 3색 수장들...내년 신사업에 방점


이번 통신3사 수장 모두 내부출신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통신사업과 신사업, 그리고 조직에 대해 잘 알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쉽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이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장들은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과 함께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바를 분명히 했다. 

먼저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영전했다. 다만 SK텔레콤에서는 기존의 '사장'이라는 칭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박 사장은 지난 2016년 12월 취임 후 내년이면 햇수로 6년째 CEO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선경(현 SK네트웍스)으로 입사해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M&A전문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박 사장은 SK텔레콤에서도 ADT캡스와 티브로드 인수를 이뤄내기도 했다.

박 사장이 SK 그룹 내 가지는 위상이 높아진 만큼 SK텔레콤도 다른 계열사와의 협의 등에 있어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KT는 구현모 대표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내년이면 취임 2년째를 맞는 구현모 대표는 기존 박윤영 사장과의 '투톱'체제를 마무리하고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을 사장으로 영전하며 '쓰리톱'체제를 구상했다. 

사장 후보에서 경쟁자였던 박윤영 사장이 구 사장과 동등한 관계였다면, 강국현·박종욱 사장은 구 사장의 오른팔로서 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는 구 사장 체제의 강화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회사의 수익개선을 이끌며 사령탑을 맡아온 하현회 부회장이 물러나고 황현식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황 사장은 KT 구현모 대표처럼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첫 CEO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모바일 사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왔으며 지난해 유일한 LG그룹에서의 사장 승진자다. 

내년은 황 사장이 첫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신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 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유뮤선 사업을 리딩해왔다. 


통신3사 모두 AI/DX 부문 강조...기업향 '신사업' 초점 


SK텔레콤은 일찍이 '탈통신'을 선언한 만큼 AI와 빅테크·마케팅을 내세워 신사업을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개편에서는 부문을 모두 '컴퍼니(CO)'라는 명칭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따로 분사가 가능할 정도로 각 부문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SK텔레콤은 AI서비스단을 AI&CO로 조직명을 변경하고, 연구개발조직인 T3K는 딥러닝과 AI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한다.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센터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MNO사업부는 모바일·구독형상품·혼합현실·클라우드·IoT·메시징·인증·스마트팩토리·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가 붙었다. MNO 사업부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언택트 캠프'를 신설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IPO도 꾸준히 추진한다. 초협력을 도모하는 코퍼레이트센터 산하에 IPO추진담당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임원진은 기존과 큰 변화 없이 유지하고 10명의 임원을 새로 임명했다. 

KT도 올해 초부터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를 바탕으로 한 B2B로의 진출을 공공연히 시사하면서 조직도 그에 맞춰 바꾸었다. 올 11월 구 대표가 야심차게 선보인 기업 및 공공고객(B2B)을 위한 KT 엔터프라이즈의 신임 수장에는 신수정 부사장이 낙점됐다. 

AI/DX 융합부문장으로는 송재호 미디어플랫폼 전무를 선임하고,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 임무도 맡겼다. 기존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이던 김채희 상무는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됐다. 이는 AI/DX 중심으로의 기업 먹거리 발굴을 전사적인 생존전략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IT부문에 IT전략본부를 신설,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부서의 IT 지원을 위해 기존 SW개발단을 'SW개발본부'로 격상시켰다. 

이외에도 KT는 이번 인사에서 임원을 10% 감소시켰다. 신규 임원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50세 미만으로 채우는 등 전체 임원의 29%를 40대로 선임하는 등 '젊은 KT'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사업영역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에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을 6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스마트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에서 독립해 신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발굴하게 하기 위함이다.  컨슈머사업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했다. 기업부문도 전담 조직을 기업신사업그룹 산하에 두고 B2B 신규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 AI와 빅데이터 및 디지털 전환(DX) 관련 미래 기술 탐색과 사업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에 대한 강화도 실시했다.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파악 및 개선하기 위해 품질조직과 홈개통 관련 조직을 통합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신설해 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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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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