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포비아 ‘심각’… 10명 중 9명 두려움 호소

[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포비아 ‘심각’… 10명 중 9명 두려움 호소

우려되는 점은 ‘국민 방심’과 ‘의료인프라 부족’, 3차 유행 책임은 ‘정부’로 인식해

기사승인 2020-12-23 07:00:04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불안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신규확진자가 일주일째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3차 대유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의 10명 중 9명이 로 인한 우려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DRC)’가 지난 21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정도와 우려점,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에 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나 두려움을 ‘느낀다’는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91.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려나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은 8.0%에 불과했다. 더구나 응답자의 49.7%는 우려나 두려움을 ‘매우 크게 느낀다’고 답해 답변의 강도 또한 강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만 우려나 두려움을 느낀다는 답변이 86.4%로 90% 아래로 떨어졌으며, 사회생활로 인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기 어려운 연령대인 30대(93.6%)와 40대(93.7%)에서 우려나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지역별로는 여행객이 많이 찾는 제주권이 응답자 전원(100%)이 두려움과 우려를 느낀다고 답했고, 확산세가 강한 부산‧울산‧경남(PK)에서 94.9%(매우 느낌 57.3%, 조금 느낌 37.6%)이 뒤를 이었다. 강원권 또한 94.4%(매우 느낌 63.4%, 조금 느낌 31.1%)로 두려움이 컸다.

오히려 3차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의 두려움 정도가 다소 약했다. 가장 우려감이 적었던 호남권(88.5%)에 이어 서울이 89.3%(매우 느낌 49.3%, 조금 느낌 40.0%), 인천‧경기가 90.5%(매우 느낌 51.3%, 조금 느낌 39.2%)로 낮은 축에 속했다.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개인의 정치성향에 따른 두려움 정도가 달랐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보수적’이라고 평가한 이들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나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응답비율로는 86.5%(매우 느낌 44.8%, 조금 느낌 41.7%)로 92.0%인 중도층이나 92.7%인 진보층보다 낮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라 ‘가장 우려스러운 점’으로는 ‘국민들의 방심’이 32.0%로 첫 손에 꼽혔다. 뒤를 이어 ‘감염시 치료받을 병원이나 의료진의 부족’이 24.9%, ‘백신접종의 지연’이 19.6%, ‘치료제가 없거나 개발 지연’이 15.9%, ‘기타’가 6.1% 순이었다.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다만 우려점도 연령과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대체로 국민의 방심을 가장 우려스럽다고 인식했지만, 40대의 경우 ‘의료인프라 부족’이 30.6%로 29.4%인 국민방심보다 앞섰다. 반면 30대의 경우 ‘국민방심’에 이어 ‘치료제 개발지연(20.3%)’을 우려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전국추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지만, 충청권의 경우 ‘백신접종 지연’(33.7%)을, 대구‧경북(TK)은 ‘의료인프라 부족’(32.1%)을, 강원권과 제주권은 ‘치료제 개발지연’을 각각 32.6%와 40.4%가 가장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귀책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 46.0%가 ‘국민의 협조에도 불구하고 제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그렇지만 ‘정부의 대책과 지침을 따르지 않은 국민이나 단체, 기업의 책임이 크다’는 답도 41.9%로 많았다. ‘기타’는 9.2%,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비율은 2.9%로 낮았다.

이처럼 정부책임이 크다고 인식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 이유로는 18‧19세를 포함한 20대(52.7%)와 60대 이상(50.4%), PK(56.0%), TK(55.1%), 충청(52.7%), 보수(54.0%), 중도(52.5%) 응답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개인이나 단체의 책임이 크다고 과반이상이 답한 계층은 호남(63.0%), 제주(51.9%), 진보층(58.3%)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휴대전화 가상번호 99%, 무작위 RDD추출한 유선 1%)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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