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은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18득점(공격 성공률 60%)을 기록했다. 양효진의 활약과 더불어 루소가 22득점을 올리면서 최하위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대 2(27-25, 14-25, 20-25, 25-21, 15-10)로 꺾었다.
앙효진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 앞서 선수들끼리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했다. 각자 역할을 잘해준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1위였던 현대건설은 올 시즌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이 FA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또한 예상보다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지난 시즌 MVP였던 양효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보다 팀 승리가 부족한데 이기려고 마음만 앞서갔다. 선수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의욕만 앞서서 엇박자가 난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많이 아쉽다. 매 시즌을 치르면서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 항상 고비가 있었다. 상황이 안 좋을수록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양효진 역시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그의 장기인 블로킹이 말을 듣지 않았다. 2008~2009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블로킹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국내 최초로 1200 블로킹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양효진은 블로킹 부분에서 리그 공동 10위에 쳐져있다. 양효진은 “초반에 답답하기도 했다. 비디오도 계속 보고 연습도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은 집착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비웠다. 최대한 리듬 자체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현대건설은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19일 리그 2위인 GS칼텍스를 잡은데 이어 1위 흥국생명까지 꺾으면서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은 단 3점 차이다.
양효진은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 성적을 너무 의식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1승을 더 할 수 있을지 생각하려고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돌아보니 3라운드가 끝났다. 우선 단계를 보고 포스트시즌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선수들과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남은 시즌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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