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얼굴볼까" 2020년 코로나19 벌써 잊었나요

"새해 맞아 얼굴볼까" 2020년 코로나19 벌써 잊었나요

기사승인 2021-01-04 06:20:02
서울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한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새해가 밝았다. ‘묵은 것’을 보내며 새해를 맞이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종식되지 않았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당신, 지난해를 돌아보며 2021년 코로나19를 이겨낼 방법을 찾아보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 서울 광화문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박태현 기자
◇ 같은 장소서 수십명 감염됐는데…강력한 마스크의 힘    

사례1. 지난해 8월29일 대구에서 동충하초 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지하 1층에서 3시간가량 진행됐다. 환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설명회 후반 마스크를 벗거나 음식을 나눠먹기도 했다. 참석한 27명 중 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1명은 귀가할 때까지 KF94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음식을 나눠 먹을 때도 자리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례2.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의 한 스타벅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매장 이용객 대다수가 음료를 받은 후 마스크를 벗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발 확진자와 같은 층을 이용했던 고객 20%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70명에 달했다. 그러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종사자 4명은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 감염되지 않았다. 

확진자와 한 공간에 있었더라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이들은 감염을 피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얼굴과 마스크 모서리가 밀착되도록 해야 한다. 코를 내놓거나 턱에 걸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손 소독제 등을 사용해 자주 손을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은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백신을 맞더라도 마스크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백신만으로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모두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서강대 인근에 있는 연세대와 홍익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촌 대학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말을 앞둔 20일 오후 서울 연세로 일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태현 기자
◇ “거리두기 완화됐으니 모일까?” 대유행의 시작 될 수도  

사례1. 이른바 황금연휴였다. 지난해 4월30일부터 지난해 5월5일까지 부처님오신날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로 휴일이 이어졌다. 대구·경북을 휩쓸었던 코로나19도 잠잠해진 상황이었다. 확진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섰다. 주말 인구이동은 코로나19 확산 전 83% 수준으로 올라섰다.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여 휴일을 즐겼다. 일부는 방명록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마스크를 벗은 채 춤을 췄다. 휴일이 끝난 후,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 뛰어올랐다. 클럽에서부터 학원, 돌잔치, 쿠팡물류센터까지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수백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례2.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지인 모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는 다른 확진자와 여행을 다녀온 후 카페·당구장 등에서 다른 지인과 모임을 가졌다. 지인 모임 참석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 당구장 종사자 등 30여명이 확진됐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모임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회식과 종교행사, 지인 모임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못 봤으니 올해는 봐야지”라며 주변에서 신년회를 채근한다면 온라인 화상회의를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 줌 등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각자의 집에서 안전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이 작년 추석 연휴 기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승객들이 귀성길을 향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 “‘우리’끼리도 괜찮지 않다” 코로나19, 방심은 금물 

사례1. 지난해 10월6일 전북에서 일가족과 마을 주민 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추석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서울에서 고향을 찾았던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 경남과 대전, 울산, 충남에서도 코로나19 가족 간 감염이 발생했다.  

사례2. 지난해 3월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첫 집단감염이었다. 콜센터의 특성상 밀집도가 높았다. 초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3일 전, 회식도 이뤄졌다. 콜센터 직원과 가족 등 15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직장 내 감염은 이어졌다. 물류센터와 증권사, 김치공장, 육류가공공장, 재가센터, 보험사, 스키장 등 업종은 무관했다. 

‘우리끼리’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0일부터 같은 해 12월16일까지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 1만5111명 중 3654명(24.2%)은 가족 내 확진자를 통해 감염됐다. 이번 명절에도 고향을 방문해 친지를 찾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직장 동료 간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함께하기보다는 각자 자리에서 음식을 따로 먹는 것을 권장한다. 회식과 점심은 직장 내 코로나19 감염의 주요 통로다. 가급적 재택근무를 통해 직원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사업장이 ‘셧다운’ 되면 회사도 손해를 입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기고 있는 1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박태현 기자
◇ “밖에서는 안 걸려” 야외도 안심할 수 없어 

사례1.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보수·극우단체 집회가 열렸다. 수만명이 운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눠 먹은 정황이 포착됐다. 광화문 집회 누적 확진자는 500여명이다.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안 걸린다”는 글을 SNS에 게재한 전 국회의원과 집회를 주도한 극우 인사 등도 포함됐다.   

사례2. 여름 휴가철인 지난해 7월 말 강원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야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캠핑에 참여한 6 가족은 식사를 하는 중 마스크를 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m 이상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야외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집 밖으로 나가 휴가를 즐기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 2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다면 온라인 중계 영상 등을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문화재 발굴·수리 현장, 천체관측 등이 온라인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연극과 뮤지컬, 음악회 등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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