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89대 67, 22점차 대승을 거뒀다. 4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DB는 2020년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마무리를 잘 하자고 했는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오랜만에 우리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농구를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0년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했고, 다음해 3일 SK와 맞붙는다. 새해 첫 시작인 만큼 좋은 스타트를 끊어서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직 하위권이지만 한 단계씩 밟아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6일간 4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승리의 주역은 새로운 외국인 얀테 메이튼이었다. 메이튼은 이날 19분을 소화하며 2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지난 29일 kt전에서 19득점을 올린 메이튼은 이날도 맹활약을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감독은 메이튼의 활약상을 두고 “득점 기술이 있는 선수다. 아직 적응 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김)종규의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더 효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지만 선수들하고 팀 플레이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정신적인 면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메이튼을 칭찬했다.
이날 DB는 4쿼터 초반 3분간 무득점에 그치면서 KGC에게 5점차까지 쫓겼다.
이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주전 선수들이 체력 부하를 겪다보니 식스맨 급 선수들을 넣었는데 아쉬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 했다면 좋았겠지만, 소극적으로 하면서 상대의 기만 살려줬다”라며 “주전과 식스맨들의 격차가 컸다. 좀 더 식스맨 선수들이 자신감만 가지고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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