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었던 르노삼성은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XM3 수출에 차질이 생겨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노사가 팽팽하고 맡서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게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9월 17일 6차 실무교섭 이후 4개월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협상 재개에 따라 노조는 7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연기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경우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16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노조가 기본급 7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작년 실적 부진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년간 기본급 동결로 이미 많은 양보와 배려를 했기 때문에 기본급 인상은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며 "2020년 임·단협에서 노·사 모두 소모적인 협상은 피하고 XM3 유럽 수출 물량 안정적인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노·사 화합과 무분규, 평화적인 교섭으로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매년 임단협 협상을 해를 넘기며 갈등을 지속해 왔다. 2019년 임단협은 2020년 4월 마무리됐으며 2018년 임단협도 2019년 6월 최종 타결됐다.
특히 지난해 르노삼성차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34.5% 감소하는 등 8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수를 40% 가량 줄이고, 임원 임금도 이번 달부터 20% 삭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르노삼성은 첫 유럽 수출길에 오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첫 수출길에 오른 XM3는 르노삼성의 구원투수로 불린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해 XM3 수출 물량을 맞추지 못하게 된다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배정된 XM3 유럽 물량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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