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가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범야권 단일화를 두고 계산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도전장을 던지며 저마다 ‘단일화’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1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합당이나 입당 등 논의를 중단하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정당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최근 합당과 입당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이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대표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 대표만을 바라본 채 단일화에만 매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인사들은 저마다 안 대표에게 손짓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8일 “범야권 통합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안 대표가 범야권 단일후보가 돼 기호 4번으로 출마하면 다른 지지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안 대표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전 서울시장 역시 출사표를 던지며 이른바 ‘조건부 출마’를 내걸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출마를 포기하고 야권 단일화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신환 전 의원 역시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이제 안 대표가 대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국민의당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오 전 시장을 향해 “세상에 그런 출마 선언이 어디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선거를 기반으로 정권교체까지 노리는 국민의힘이 벌써 안 대표의 몸값을 올려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김 위원장은 “3자 구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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