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은 외로워

빌은 외로워

기사승인 2021-01-12 15:19:28
워싱턴 위저즈의 브래들리 빌.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브래들리 빌(28·워싱턴 위저즈)가 MVP급 활약을 펼쳐도 팀은 이기질 못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워싱턴 슈팅가드 브래들리 빌은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평균 35.0득점 4.9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현재 그는 득점 부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스테픈 커리(28.6득점)와 격차도 꽤 난다.

최근 폼은 가히 절정이다. 최근 2경기에서 평균 득점이 무려 50득점에 달한다. 지난 7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경기에서 3점슛 7개 포함 60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어진 9일 보스턴 셀틱스와 경기에서는 41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빌이 엄청난 기록을 쏟아내며 MVP 1순위로 손꼽히고 있지만, 팀 성적과는 연이 없다. 빌이 속한 워싱턴은 현재 3승 8패로 동부 컨퍼런스 13위에 쳐져있다. 워싱턴은 시즌 개막부터 5연패에 빠졌다. 이후 2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지만 다시 3연패에 빠지며 개막 후 10경기 동안 2승 8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워싱턴은 현재 빌을 제외한 조력자의 활약이 저조한 상황이다.

시즌 개막 직전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존 월을 보내고 반대급부로 받아온 MVP 출신 러셀 웨스트브룩은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올 시즌 평균 19.3득점 9.7리바운드 11.3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스탯을 기록 중이지만 세부 기록은 형편 없다. 야투 성공률이 현재 37.8%로 가히 최악의 슈팅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공 소유 시간이 길다보니 팀원들과 시너지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빌과 웨스트브룩의 호흡도 아직까진 기대에 못 미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워싱턴의 수비다. 현재 워싱턴의 평균 득점은 120.5득점으로 밀워키 벅스에 이은 리그 2위다. 그런데 실점은 평균 124.3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득점을 쏟아넣고도 수비로 무너지고 있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에서 선수들 간 호흡은 가히 최악이다. 선수들이 마크맨들을 놓치는 건 기본이고 2대2 수비는 선수들끼리 엉켜 다른 선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빌은 지난 9일 보스턴전에서 107대 116으로 패배한 뒤 “우리의 문제는 모두가 알듯이 수비에 있다. 나는 왜 수비가 우리의 발목을 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가만히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도 못 막는다”라고 팀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빌의 비판이 통한걸까. 워싱턴은 12일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128대 107로 승리했다. 이날 실점한 107점은 워싱턴이 기록한 올 시즌 최소실점이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워싱턴이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워싱턴의 주전 센터 토마스 브라이언트가 지난 11일 왼쪽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가뜩이나 약한 골밑이 더욱 약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소식은 시즌 초반 강적을 연달아 만난 워싱턴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클리블랜드 캐빌리언스, 샬럿 호넷츠 등 리그 중하위권들 팀을 상대한다는 점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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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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