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국정 운영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최근 불거진 사면론부터 정치 현안, 방역, 재난지원금, 외교‧대북정책 등 다양한 주제로 소통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여야의 반응이 엇갈린다. 여당은 국민에게 희망을 준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때를 놓친 부실한 기자회견이라고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라며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국민에게 K-방역에 대한 희망을 보여줬다”고 언급한 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을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 기대에 충족하기 위한 생활 안정과 양극화 격차 해소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도 밝혔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이어 “부동산 등 절실한 민생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집권 여당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야당은 이번 기자회견에 관해 다소 냉소적인 분위기다. 특히 현안마다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절규하는 국민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었다”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성범죄 여성의 피해를 주장이라고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말 뒤에 숨었다”고 일갈했다.
검찰 개혁에 관련한 부분에서도 “장관과 총장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안에는 왜 서명을 하셨나.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민주주의의 반증인 듯 강조한다. 그러면 대통령의 인사권자로서의 사과는 무엇을 사과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 역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현장 방문을 많이 했다는 답변은 가장 어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야당과의 소통이 중요한 데 야당 원내대표가 몇 차례나 만나자는 뜻을 전해도 청와대 참모들 선에서 거절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의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때를 놓친 입장표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 시기에 수습책을 제시해야 할 때를 놓치고 이제야 입장 표명을 한다”며 “법 제정 과정에서 재계의 입김에 주저했던 정부 부처의 태도로 말미암아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지 못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날 선 반응이 나왔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발언에 치중된 회견”이라며 “고구마로 점심을 먹은 듯 답답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직접 문 대통령의 입양아 관련 대책에 관해 크게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 기간 안에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 아동을 바꿀 수 있는 방식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입양은 홈쇼핑이 아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