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판매를 개시한 롯데와 현대 백화점을 비롯,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설 선물세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우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뿐 아니라 김과 같은 가성비 세트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매출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109.9% 증가했다. 이 기간 과일(258%)과 한우(145%)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176% 늘어 전체 선물세트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보다 매출이 54%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건강 상품군이 명절 선물세트 판매 1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올해는 정육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귀향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올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선물세트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이에 힘입어 설 사전예약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2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매출이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2019년 12월5일~2020년 1월9일)에 비해 각각 53.0%, 97.1% 늘어났다. 이는 역대 설 사전예약 기간 중 최고치다.
이마트에선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보다 79.8% 늘었다. SSG닷컴도 20만원 이상 세트 판매가 212.8% 증가해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정부가 농수축산물에 한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선물가액 한도를 2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10만~20만원대 신선 세트들도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 인삼, 더덕 등 채소 세트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678.8% 증가했고, 축산 우육 세트 매출이 25.9%, 굴비 등 수산 세트의 경우도 92.1%의 고신장을 나타냈다.
프리미엄 세트에 이어 김과 육포 등 ‘초가성비’ 선물세트의 판매도 늘었다. 해당 제품들은 대부분 상품이 5만원 이하로 구성돼 꾸준히 인기를 보이는 제품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24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 동안 매출을 보니 김 세트가 지난해 설 대비 46.7%, 육포는 92.0% 신장했다. 홈파티에서 간편하게 먹기 좋다는 점이 육포가 잘 팔린 이유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부담없이 구입하고 선물할 수 있는 가성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사전예약 기간 수요를 고려해 본 판매에서 가성비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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