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쿠키뉴스 이현준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재현 서구청장은 3일 시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1월 시설 가동을 목표로 서구에 친환경 자원순환센터(소각장)를 건립하기로 했다.
신설 센터 위치와 규모는 소각시설 입지선정위원회 의견과 관련 용역 결과를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청라 센터는 계양·부평구 등 인접 지자체의 폐기물도 다량 처리했지만 신설 센터는 서구와 강화군 폐기물만 처리하게 된다.
시는 오는 3월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2025년 1월 착공,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규 센터가 개장하면 2001년 준공된 청라 센터는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 절차를 밟게 된다.
시는 서구와의 이번 업무협약이 대내외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가짐에 따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서구에 전국 광역시 중 최초로 자체 광역 소각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인천의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의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를 재차 마련했다.
인천시는 하루 420t의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는 청라 센터의 처리 용량을 750t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청라 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2019년 11월 증설 추진을 보류했고 이번에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인천시는 2025년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사용종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각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인천 자체매립지에서는 쓰레기를 땅에 직접 묻지 않고 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처리하는 친환경 방식을 택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소각시설을 현재 3개에서 7개로 늘리고, 지역 전체 하루 소각 처리용량도 954t에서 1895t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서구와 가장 먼저 친환경 소각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서구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타 지자체와도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더불어 오랜 시간 난항을 거듭해온 청라소각장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웠다”며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과정을 거쳐 인천시와 함께 친환경적인 자원순환센터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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