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이재도는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맞대결에서 19득점 14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에 패색이 짙던 KGC는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고, 99대 95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KGC는 단독 4위 자리를 수성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갔다. 3위 오리온과 승차도 한 경기차로 좁혔다.
이재도는 경기가 끝난 뒤 “5승 4패로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지금까지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들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재도는 지난달 31일 KCC전 막판 실수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당시 동점 기회서 경기종료 직전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공을 뒤로 내주면서 2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를 두고 이재도는 “내 잘못이다. 시간을 보지 못하는 상황서 급하게 받아 뭐라고 해야 했는데 그렇게 됐다. (우중간에 비어있던) 전성현을 보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도 받고 후회도 된다. 잊으려고 노력한다. 티를 안 내려고 하는 편이다. 생각이 많은 편이다. 실수가 나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빨리 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는 주전 포인트가드들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이재도는 19득점 14어시스트 4스틸, 허훈은 24득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 득점은 허훈이 조금 더 앞서지만, 도움쪽에서는 이재도가 조금 더 앞섰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기록들이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들어오자 이재도는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이제껏 허훈과 매치업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던 이재도였다.
이날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다. 4쿼터 종료 직전, 84대 8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허훈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했기 때문. 당시 매치업 상대이던 이재도는 허훈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3점슛을 시도하는 장면을 바라만 봤다.
이재도는 “허훈은 다른 선수들도 인정하는 뛰어난 선수다. 내가 훈이보다 나이는 많지만, 훈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대해 항상 배우고 도전한다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라며 “이전까지 훈이가 우리 팀만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이겨서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허훈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인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도는 “팀이 이겼으니 판정승 아니겠는가”라며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이재도는 13.3득점 3.7리바운드 5.3어시스트 2.0스틸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리그 4위, 스틸은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다수의 기록이 커리어 하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그는 FA가 된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이재도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화려함이 부족하기 때문. 강렬한 한 방은 부족해도 꾸준함이 그의 주무기다.
이재도는 “지금이 커리어하이 시즌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지냈던 기록들을 보면 나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평균 기록이 있다는 게 나의 큰 장점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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