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생활가전 곳곳서 총성 없는 전쟁 중

삼성·LG, 생활가전 곳곳서 총성 없는 전쟁 중

반세기 이어온 TV전쟁···미니 LED TV 선점 격전
200만 무선청소기 주도권 경쟁···먼지 자동비움 '승부'

기사승인 2021-02-10 05:36:01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명가 쟁탈전은 올해도 뜨겁다. 지난 1969년부터 시작한 두 회사의 가전 경쟁은 아날로그에서 인공지능으로 이동, 최첨단·최상위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생활가전 곳곳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오른쪽)와 LG전자의 qned tv.(사진제공=각 사)
창업자 시절부터 반세기 동안 이어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전쟁은 시장 잠재력이 큰 미니 LED TV 주도권을 놓고 불붙었다. 업계서는 올해 미니 LED TV가 가전 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공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미니 LED TV'인 'LG QNED TV'를 선보이면서 기존 LCD TV인 나노셀 TV 위 단계 라인업에 포진했다. 

'LG QNED TV'는 기존 LCD TV 보다 광원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이다. 미니 LED 3만개(86형 8K해상도 기준)가 탑재됐다.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구역도 2500여개로 세분화해 LCD TV 단점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도 개선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에도 OLED TV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신제품은 LCD TV 최정점에 있지만, OLED TV에는 한 수 아래라는 것이다. 미니 LED TV를 최상위 라인업에 배치한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봤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CES 2021'를 앞두고 '삼성 퍼스트룩 2021' 행사를 통해 미니 LED TV인 '네오 QLED'를 공개, 대응 사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은 QLED를 넘어 올레드 TV까지 넘볼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오 QLED는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 적용, '퀀텀 매트릭스(Quantum Matrix) 테크놀로지',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 탑재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화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는 기존 백라이트에 쓰인 LED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로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퀀텀 매트릭스(Quantum Matrix) 테크놀로지'는 퀀텀 미니 LED 밝기를 12비트까지 세밀하게 조정해준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는 16개 신경망으로 구성한 학습형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 8K와 4K 해상도를 최고 수준으로 구현한다.

LG전자 올인원타워 적용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왼쪽)와 삼성전자 무선청소기 제트.(사진제공=각 사)
무선청소기 시장 선점을 놓고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무선청소기 시장은 지난 2018년 100만대에서 올해 180만대로 80%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해마다 판매량이 40만대 는 것이다. 업계는 이런 추세로 올해 무선청소기 시장은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업체별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가 40~50%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30%, 영국의 다이슨이 10~20%로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선청소기 수요 증가는 가전 업계 간 경쟁을 부추긴다. 경쟁의 우위 조건은 고객의 편의성으로 모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소비자 사용 편의성'을 높인 청소기를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선점에 양보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청소기에서 번거로운 요소인 '먼지 제거 기능'을 자동화했다. 청소기를 세우는 거치대에 충전기능과 함께 먼지제거 기능을 탑재 한 것이다.

제품 출시는 LG전자가 앞섰다. LG전자는 청소기 거치대에 '올인원 타워'를 적용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 씽큐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인원타워는 청소기 보관을 물론 충전과 먼지통 비움까지 가능하다.

LG전자 설명에 의하면 소비자는 청소기에서 먼지 통을 떼지 않고 올인원 타워에 거치하고 먼지 비움 버튼을 누르면 먼지가 자동으로 비워지는 방식이다. 특히 먼지 비움 모드로 설정하면 청소리를 거치할 때마다 먼지 통이 비워진다. 배출된 먼지는 올인원타워에 탑재된 전용 먼지봉투에 담겨 뒤처리도 쉽다.

이 제품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1 CES'에서 'CES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도 무선청소기와 청정스테이션을 하나로 합친 프리미엄 제품을 다음 달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청정스테이션은 삼성 무선청소기 제트 전용 '자동 먼지 배출 시스템'이다. 청소기에서 먼지통을 분리해 청정스테이션에 꽂으면 먼지가 자동으로 배출된다. 이제품도 CES 2021에서 CES혁신상을 받았다.

청정스테이션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2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삼성 제트 구입 소비자 가운데 88%는 청정스테이션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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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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