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과거 송명근에게 폭행당해 급소 부위 수술을 받았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송명근은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심경섭과 함께 지난 13일 구단을 통해 '학폭'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송명근은 자신의 SNS에 “네, 모두 사실입니다. 전부 시인합니다.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맞습니다.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 맞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제아무리 어리고 철없던 시절이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고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에 저지른 무책임한 저의 행동에 의해 스포츠계와 배구계 그리고 OK 배구단, 감독님, 소중한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라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리그 중이라서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그는 “선배로서 무책임한 일이겠지만 내일 이후의 경기에 자숙하는 의미에서 출전하지 않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서 구단의 허락을 받을 생각”이라며 “이렇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명근의 자진 출전 포기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은 학교폭력 바람에 가장 먼저 불을 지핀 인물이다.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생 시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현재 이다영과 이재영은 본인들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상황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징계 수위를 두고 고민 중에 있다. 학교폭력은 프로 입단 전에 저지른 일이라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제재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측은 언론등을 통해 “학폭 논란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요구가 있는 걸 잘 안다”면서도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처벌보다 선수 보호가 먼저이고, 차분히 징계 수위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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