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경기와 강원 북부, 제주도 가금농장에 대해 2월 말까지 고병원성 AI 유입 차단 목적의 방역조치 강화 등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인 1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평택과 전남 나주, 제주, 경기 이천 등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연휴 첫날인 11일 경기 평택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약 24만 마리를 사육하는 해당 농장은 지난 10일 전국 알 생산 가금농장 일제검사 과정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정밀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중수본은 12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남 나주 종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해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약 1만2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중수본은 인근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과 이동제한, 집중소독 등을 실시했다.
제주도 가금농장에서는 지난 13일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약 5000마리를 사육하는 제주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에는 경기 이천 산란계 농장 2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두곳의 농장은 각각 11만9000마리, 24만1000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14일 해당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후 최정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설 연휴기간 5건을 포함해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는 지난해 11월말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총 95건으로 늘었다.
한편, 중수본은 최근 경기도와 강원 북부지역, 제주도 가금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AI 유입 방지를 위해 이달 말까지 특별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중수본은 최근 경기와 강원 지역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집중적으로 검출되고, 제주도 내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소재한 가금농장으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한다.
특별대책이 적용되는 지역은 경기‧강원 지역 중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거나, 산란계 사육이 많은 동두천‧연천‧포천‧양주‧가평‧철원‧춘천 등 7개 시군과 제주도 전역이다.
중수본은 산란계 농장은 계란 운반차량과 분뇨차량 등 출입이 다른 가금 축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고, 계란 운반에 필요한 합판과 파레트, 난좌 등 기자재 이동도 많아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해당 지역 산란계 농장에 대해 2월 말까지 사료‧분뇨업체 직원, 수의사 등 외부 축산관계자의 출입을 제한한다. 또한 사료‧분뇨‧계란 운반 등 축산차량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쥐‧고양이 등 야생동물의 축사 내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쥐덫과 그물망 등을 촘촘히 설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사료차량의 경우 2일 1회 가금농장 방문, 주 2회 계란 반출, 가금농장 내 분뇨처리장이 없는 농장을 제외하고 가금 분뇨 반출 금지 등이 시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주는 기본적으로 축사 바깥이 바이러스로 광범위하게 오염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 소독 효과가 좋은 오후 2~3시에 축사 내외부 집중 소독, 농장 종사자가 전실에서 손 소독, 장화 갈아신기를 하지 않고는 축사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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