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12일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청원한다”며 “최근 배구 갤러리에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구단과 배구연맹(KOVO)은 이를 방관하고, 배구연맹 차원의 조사나 징계조차 없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야구구단 및 협회들도 최근에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제명 및 지명철회 등 강력하고 당연한 조치를 행했던 것처럼 만약 여자배구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더군다나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체부를 통한 국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며 “우리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원자는 “사과를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체육계의 국격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며 배구연맹과 배구선수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손실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단순한 개인적인 해결이 아닌 제대로 된 조사와 엄정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은 15일 오후 3시 기준 10만31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이내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을 시 정부가 해당 사안에 답변한다.
한편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피해를 주장한 글쓴이는 학폭 가해자를 ‘너네’, ‘본인들’ 등으로 적고 명확하게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재영, 이다영과 같은 학교에 다녔음을 증명하기 위해 초·중학교 시절 배구부 단체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가해자들이 가한 학교 폭력 내용이 총 21가지 피해 사례로 상세히 적혀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자의 SNS에 의혹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소속팀 흥국생명은 15일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대한배구협회는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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