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일 사고 발생 현장을 찾아 현장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면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최 회장은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는데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으로 안전경영이 실현될 때까지 직접 현장을 챙기겠다는 뜻도 전했다. 최 회장은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국민들에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포스코는 국민기업을 넘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과 석탄 등을 옮기는 데 사용되는 크레인 ‘언로더’ 정비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설비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직원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은 포스코와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한 최정우 회장은 협력사들과 안전조치 내용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협력사 대표들과 사고 현장을 함께 확인하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들과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특히 협력사의 모든 정비 작업에 대해서 포스코 직원도 TBM(Tool Box Meeting, 작업전 잠재위험 공유활동)에 필수 참여해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서명을 하도록 강조했다.
또 지난 3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6대 안전긴급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 중인지 직접 점검했다. 포스코가 시행 중인 6대 안전긴급조치는 가동설비 점검/수리 금지, 작업중지권 고지, 작업시 CCTV 의무 사용, 위험개소 작업시 부소장(임원) 결재, 직영 안전조치사항 관계사 위임금지, 부식개소 출입금지 등이다.
앞서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1300여대 지급했던 스마트워치를 1400여대 추가 배포키로 했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이 실시간 감지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제철소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CCTV 및 과속단속카메라 130여대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향후 3년간 안전투자 1조원은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벨트 등 대형 설비의 전면 신예화 ▲구조물 안전화를 위한 콘크리트, 철골 구조물 신규 설치 및 보강 ▲안전통로, 방호울타리, 작업발판 등 안전시설물 일제 점검 및 개선 ▲안전교육 훈련 프로그램 강화 및 실제와 같은 교육 훈련 인프라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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