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경기도는 지난해 꾸준하고 철저한 예방접종으로 도내 전체 구제역 백신항체 양성률이 평균 91.9%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안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농장 내 사육 중인 도내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다.
2019년 경기도 평균 항체 양성률 75.5%보다 16.4%가 높아진 수치로, 전국 평균 91.3%를 상회하는 높은 항체 양성률이다.
소는 98.2%, 돼지는 89.2%였으며, 염소 등 기타 우제류는 82.5%로 나타났다. 양성률이 높을수록 제대로 백신접종이 이뤄져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는 항체가 올바르게 형성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는 그간 우제류에 대한 항체 양성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소 전업농가, 백신 구입이력 미흡 농가, 젖소·송아지 항체저조 농가 등 취약농가를 대상으로 보강접종 및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시·군별로 구제역 백신접종 명령을 시행했다.
특히 양성률이 저조한 농가에 대해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예방약품 지원 등 정부 지원사업 우선 선정에서 제외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시행했다.
도는 지속적인 구제역 항체 양성률 향상을 위해 올해 4월과 10월 중 '구제역 일제 예방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축장 출하 소·돼지에 대한 농장별 항체 양성률 모니터링 검사를 연중 실시하고, 미흡 농가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작년 한해 도내 축산농가들의 협조로 항체 양성률이 대폭 향상됐지만 올해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며 "농가에서도 구제역 예방을 위해 철저한 예방접종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2개인 우제류에서 발생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우리나라는 2010년 대규모 발생 이후 백신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병에 걸린 가축에게는 입, 혀, 발굽 등에 물집, 가피, 궤양 등 증상이 나타난다.
도내 농가에서는 2000년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로 총 9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190만 마리의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최근에는 2019년 안성에서 2건이 발생해 2223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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