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4587억원 규모의 LNG 추진 VLCC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선박은 2023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주 7812억원 규모의 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5척 수주를 포함해 삼성중공업은 일주일새 LNG 연료 추진선 9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수주 금액은 약 1조24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다가오는 친환경 선박 시대(時代)에 대한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선박 대기오염가스 배출 규제를 만족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주 추진 연료인 LNG 사용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압 가스-디젤 엔진(ME-GI)용 LNG 연료 공급 시스템(S-Fugas)이 탑재된다.
또 삼성중공업은 선박 마찰 저항을 줄이는 각종 에너지 저감 장치(Energy Saving Device)에 더해 추진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 탑재 등 연료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연료 추진 핵심 기술인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존 저압용 가스-디젤 엔진(X-DF)에서 고압 엔진(ME-GI)까지 넓혀 모든 LNG 연료 추진선에 대한 기술 대응이 가능해짐으로써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번 4척 계약을 포함해 전 세계 LNG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총 46척 가운데 26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을 57%(M/S 1위)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해 발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신조(新造)로서는 세계 최초로 LNG 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새해 들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새해 첫 수주로 지난달 5일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2292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2척 수주에 성공했다.
2월 들어서도 삼성중공업의 수주 릴레이가 계속됐다. 이달 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총 2300억원 규모의 1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고, 15일에는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총 7812억원 규모의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을 표시하는 단위)급 초대형 LNG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9척, 원유운반선 4척 등 다양한 선종에 걸쳐 총 14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약 17억 달러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2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운업계에 친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LNG 연료 추진선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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