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가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2%, 36.9% 감소한 2조6550억원과 328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실적도 비슷하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9% 감소한 126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6.3% 줄어 1조4598억원에 그쳤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감소했다. 매출도 1조7504억원으로 9.5% 줄어들었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패션과 뷰티 등 백화점 주력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 휴업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서울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4월, 4일간의 휴점으로 약 2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백화점 빅3는 CU와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3사에 매출 규모를 추월당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의 매출 중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이 31.0%였고 백화점 3사 매출 비중은 28.4%였다.
2016년만 해도 백화점 3사와 편의점 3사 매출이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와 23%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이후 편의점 시장이 커지면서 격차가 좁혀들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처음으로 편의점 매출과 백화점 매출이 역전됐다.
다만 업계는 대형점포에선 오히려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누적 매출 1조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원)보다 9.4% 신장한 것이다. 이외에도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의 대형점포도 매출이 늘었다.
이처럼 업계는 다가오는 대형점포의 출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백화점 빅3는 잇달아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장한다. 영업면적 8만9100㎡에 이르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1층에 워터폴 가든, 5층에 실내 녹색 공원 등 조경공간으로만 1만1240㎡ 면적을 할애했다.
롯데백화점도 오는 6월 통탄점을 걔점할 예정이다. 동탄점은 영업면적 9만3958㎡로 수도권 최대 규모다. 복합문화공간과 중층에 잔디 공원을 설치해 주변 지역 백화점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대형 영어 키즈카페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8월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을 연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로 7만5130㎡ 면적에 백화점과 193m의 전망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이 함께 들어선다. 이외에도 카이스트와 교육·문화·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 스포츠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등도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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