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웬 공원? 쉬어 가시라고요”…여의도 ‘더현대 서울‘ 가보니 

“백화점에 웬 공원? 쉬어 가시라고요”…여의도 ‘더현대 서울‘ 가보니 

기사승인 2021-02-24 16:40:38
오는 26일 정식 개점하는 더현대 서울 외관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시원한 물줄기가 인공 폭포에서 쏟아져 내려온다. 12m 높이에서 자연 채광을 받아 떨어지는 폭포수가 바닥에 닿으며 눈부시게 부서진다. 실내 공원에 들어서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커피잔을 든 사람들은 쇼핑을 하러 온 것인지 산책을 하러온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공원을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녹음과 카페, 여러 쉼터가 어우러진 이곳은 야외 공원이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아니다. 오는 26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다. 현대백화점이 판교점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16번째 점포로 정지선 회장이 2016년부터 준비해온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총 영업면적 8만9100㎡(약 2만7000평)로, 서울에 있는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콘셉트로 잡았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천장 설계다. ‘더현대 서울’은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내부에 있지만 마치 외부에 나와 있는 듯 한 착각을 들게 한다. 

5층에서 내려다본 백화점 내부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는 등 휴식을 취하는 손님이 많았다. 
1층에는 높이 12m의 인공폭포가 있는 ‘워터폴가든’, 5층에는 잔디와 꽃 등 나무 30그루가 있는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위치해 있다.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쉬고 있는 손님들 심심치 않게 마주 칠 수 있었다. 40대 주부 정모 씨는 “근처 백화점은 꽉 막혀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은 여러 공간이 트여 있고, 앉을 곳이 많아서 좋다”며 웃었다. 

‘더현대 서울’은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 휴식 공간과 동선을 넓히는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 중 매장 면적(4만5527㎡은 51%로, 나머지 절반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민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 가량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1층 식품관에는 근처 직장인과 주민들로 붐볐다. 이곳에 들어선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은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초대형 규모다. 입점 F&B 브랜드 수는 총 90여개로, 서울 유명 맛집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들어섰다. 에그슬럿 매장에는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블루보틀. 매장 앞에 사람들이 늘어서있다.  
5층과 6층에도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이 두 개 층에 걸쳐 위치해있다.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 여의도점’과 수제버거 브랜드 ‘번패티번’이 들어선다. 블루보틀 대기줄에서 만난 30대 여성 세 명은 “블루보틀 매장을 와 보려고 백화점 개점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일반 백화점에 없는 식음료 브랜드들이 많아 자주 올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라면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있는 지하 2층도 들러볼만 하다. 이곳에는 H&M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이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만날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첫 해 연매출을 6300억원으로 잡았다. 2022년에는 이를 7000억원으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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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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