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네이버 카카오 창업자가 25일 오후 나란히 사내 간담회에서 성과급과 인사평가 논란 진화에 나섰다. 다만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 구체적인 보상이나 해결책을 밝히진 않아 '반쪽' 간담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 직원과 화상을 통해 질의응답하는 '컴패니언 데이'를 진행했다. 3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해 지켜봤다.
이 GIO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했다. 그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를 늘 고민한다며 글로벌 도전전략에 대해 2주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 GIO는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성과급 논란에 대해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타 기업과 다르게 '전 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며 "미래의 가치도 전 직원들이 주주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장사로서는 유례 없는 보상 구조를 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보상이 필요하고, 단기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25일 기부금 관련 구상을 밝히는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 애프터톡'에서 논란이 되었던 인사평가를 언급하며 직원 불만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는 절대로 누구를 무시하고 해를 끼치거나 멸시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이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리더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 내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보다 보상이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균형을 못 맞출 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맞춰 나가겠다"고 언급해 추가 보상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최근 재산 절반 환원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김 의장은 "사회모델 해결, 거버넌스 롤모델은 빌게이츠"라며 "빌게이츠 재단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고 벤치마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AI 인재들에 관심이 있다"라며 "묵혀두지 않고 기간을 정해 몇천억원씩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내 간담회에 대해 노조는 직원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네이버 노조는 성명을 내고 "회사 측 일방적 입장 전달 외에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과급 지급 금액과 비율을 정확한 수치로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카카오 노조도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 노조는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현안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직원들과 한번 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네이버는 2주 후에 글로벌 투자전략 등에 대해 다시 간담회를 열 것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내달 2일 오픈톡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사평가 등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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