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더딘 日… 백신, 주사기 모두 부족

코로나19 백신 접종 더딘 日… 백신, 주사기 모두 부족

기사승인 2021-03-08 16:54:58
사진=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일본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다. 

계약한 백신의 물량이 빠듯한 상황에서 접종에 활용할 주사기도 대량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일본 현지 언론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물량의 도입 일정이 지연되면서 대규모 접종 시점도 미뤄지는 양상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 약 3600만명에 대한 우선 접종이 4월1일 이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접종 기간과 장소에 대한 계획을 마련할 것을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4월12일에 접종을 개시한다고 일정을 제시하면서, 지자체에 최초 공급하는 물량을 5만명분으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공급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면서다.

일본의 각 지자체는 접종 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아다치구는 4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매주 2만명을 상대로 접종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백신 공급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앞서 일본은 백신을 접종할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접종 횟수에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화이자의 백신은 낭비되는 잔량을 최소화한 특수 주사기인 LDS(Low Dead Space) 주사기를 활용해 접종하면 1병에 6회까지 접종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아사히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LDS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1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 일본은 LDS주사기 생산 업체인 우리나라 기업 풍림파마텍에 약 8000만개의 LDS주사기 구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본의 의료기기 제조업체 니프로가 태국에 있는 공장에서 LDS주사기를 증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증산분의 공급은 오는 9월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백신 공급과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했지만, 이달 5일 오후 5시까지 의료 종사자 4만6000여명을 접종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본보다 9일 늦게 접종을 개시한 우리나라의 현황과 차이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 0시까지 일본의 약 5배인 22만5853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7일 0시 기준으로는 31만4656명이 접종을 받았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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