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에 7000원, 금파된 대파...왜 오르는 걸까

한 단에 7000원, 금파된 대파...왜 오르는 걸까

기사승인 2021-03-12 05:00:04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파 / 사진=한전진 기자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대파가 ‘금파’로 불리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경작 면적이 줄고, 한파와 대설 등 기상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SNS에는 ‘대파 수경재배법’ 등이 공유될 만큼, 대파를 집에서 직접 키워 먹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파 1㎏ 도매가는 5012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80원 대비 5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평년 가격인 1930원과 비교해도 2.5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에는 대파 한 단 가격이 7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 5일 롯데마트에서 대파 한 단은 6480원에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80원에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3배 가량 뛴 것이다. 이마트에서도 대파 한 단이 6980원에 판매됐다.

대파 가격이 6000원 이상으로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전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파 한 단 가격이 6000원 이상으로 오른 것은 2018년 이래 처음”이라며 “상품 마진을 최대로 줄이면서까지 가격대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파 가격은 3월 하순부터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대파는 지난 1월 상순 한파와 눈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지난해 공급과잉에 따른 기저효과와 맞물리며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대파 소비자물가지수는 267.11로 전년 대비 227.5%, 전월 대비 53.9% 치솟았다.

이처럼 대파 가격이 크게 오르자 소비자들은 냉동대파와 소분 상품 등 대체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100~250g으로 소분한 '한끼 대파'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9% 늘었다.

마켓컬리 측은 “같은 기간 일반 대파 판매량은 직전 두 달 대비 30% 가량 감소했는데, 가격에 대한 부담 탓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인 영향인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일부 소비자는 직접 재배에 나섰다. 실제로 G마켓이 1월부터 2월까지 대파 씨앗 판매량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반려대파재배’, ‘대파수경재배’ 등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파 가격이 크게 올라, 집에서 이를 재배하려는 소비자들이 나타나며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트렌드에 ‘홈가드닝’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파 가격은 이달 말부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3월 하순부터 겨울 대파의 작황이 회복되고, 봄 대파 출하기 시작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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