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보궐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범야권 단일화를 두고 힘겨루기가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들은 야권 단일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그 책임을 안 후보와 국민의당으로 돌리는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단일화 선거에서 당과 기호를 빼자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 소리”라며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앞으로 시장 노릇은 어찌할 것인가. 통상적인 상식에 맞는 짓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단일화 룰 협상 부진이 안 대표의 조급함에서 생겨났다는 생각이다. 그는 “3개월 동안 야당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해서 지지도가 그쪽으로 쏠린 것이다. 우리가 후보를 확정하니 제1야당으로 민심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본인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는 데다 단일화를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도 안 후보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은 뭉쳐야 한다”며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안 후보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셈이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먼저 공격적인 언사를 선보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안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오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서 하고 싶은 말도 참고 많이 자제해왔는데 (안 후보가) 먼저 상당히 공격적인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나도 그동안의 상황 인식에 관해 말한 것이다. 오히려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순간까지 공격적이나 비판적 표현을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안 후보에게 공세를 멈추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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