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는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9, 34-32, 25-20)으로 승리했다.
1위 대한항공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우리카드(승점 55점)과 9점차로 벌리면서 정규리그 1위에 한 발 다가갔다.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준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22점(공격 성공률 40.90%)으로 맹활약했고, 정지석도 14점(공격 성공률 72.72%)을 올리며 승리에 보탬이 됐다.
5위였던 한국전력은 이 경기에서 승점 3점 획득시 3위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철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러셀이 라이트로 포지션을 옮겨 21점을, 레프트로 선발 출전한 임성진이 11점을 올렸지만 박철우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1세트는 무난하게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러셀이 9득점(공격 성공률 64.29%)을 올리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똑같이 9점을 올리며 받아쳤다. 여기에 정지석이 4득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19로 마무리했다.
2세트 11-14로 뒤지고 있던 한국전력은 대역전에 성공했다. 블로킹으로 연달아 대한항공의 공격을 저지했고, 대한항공의 공격도 연달아 실패하면서 15-14로 역전에 성공했다. 임성진의 스파이크 득점까지 터지면서 기세를 탔다.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임재영이 서브 에이스를 올리며 동점을 기록했다.
양 팀은 득점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양 팀은 듀스 이후에도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정말 길었다. 선수들의 득점과 실수가 계속 반복되면서 32-32까지 듀스 상황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신영석이 공격이 벗어나며 대한항공이 어드밴티지를 얻은 가운데, 요스바니의 백어택 공격이 한국전력의 코트를 가르며 34-32, 대한항공이 길었던 2세트를 매조지었다.
3세트도 박빙이었다. 어느팀도 좀처럼 치고나가질 못했다. 2점차 박빙의 싸움이 세트 중반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점점 기세를 잡았다. 13-13으로 동점 상황에서 연달아 4득점을 하며 앞서갔다. 흐름을 잡은 대한항공은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쌓으며 승리에 다가갔다.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매치 포인트를 올린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실책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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