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 3(19-25, 32-34, 20-2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시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패배로 인해 5위에 머물게 됐다. 전날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가 발목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대한항공과 매 세트 접전을 펼친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생각보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아쉬웠던 게 수비 이후 결정력이나 잔 범실이 나온 부분이다”라며 “그걸 해결하면 (박)철우가 없어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OK금융그룹전을 포함해 매경기 잘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아찔한 부분도 있었다. 리베로 김강녕이 2세트 중반 동료와 부딪혀 쓰러졌다. 김강녕은 들 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그는 코트로 다시 돌아오질 못했다. 박철우가 부상으로 당분간 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주전 리베로인 김강녕까지 빠진다면 타격이 크다.
장 감독은 “황동일과 부딪히면서 오른쪽 어깨가 바닥에 깔리며 눌려져서 통증이 생긴 것 같다”라며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직 통증이 있다고 해서 자고 일어나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철우를 대신해 출전한 임성진은 11득점을 올렸고, 신예 박찬웅도 시원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장 감독은 “(박)찬웅이가 프로에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졌다. 시즌 내내 별도의 훈련을 통해 준비했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 기회를 줬는데 부응했다. 찬웅이라는 센터를 발견한 것은 팀으로서 큰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임)성진이도 성장하고 있는 걸 보니 우리 팀의 미래를 봐서 좋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20일 OK금융그룹과 홈경기를 가진다. 현재 승점이 동률인만큼 봄배구를 둔 중요한 혈전이다. 다만 이 경기에도 박철우의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장 감독은 “이번 포메이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 펠리페를 막기 위해선 러셀이 레프트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코치들과 상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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