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총격 사건에…K팝스타들 “아시아계 인종차별 멈춰라”

애틀란타 총격 사건에…K팝스타들 “아시아계 인종차별 멈춰라”

기사승인 2021-03-21 17:31:13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만약 당신이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대상 폭력에 놀랐다면, 당신은 듣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이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때입니다.”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K팝 스타들도 잇따라 목소리를 보탰다. 하지만 FBI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혐오 범죄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애틀란타에서 어떤 일이

앞서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시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총격 사건 가해자인 애런 롱은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 들어가 1차로 총격을 가했다. 이후 ‘골드 스파’ 등 또 다른 두 곳의 마사지숍에서도 총기를 난사했다.

해당 총기난사로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애런 롱은 사건 발생 약 3시간30분 후에 애틀란타 남쪽 부근에서 체포됐다.

이와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는 혐오 범죄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2명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현재까지 증오 범죄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사관들은 혐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혐의를 입증하는데 있어 법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법은 혐오 범죄를 적용하기 위해선 인종, 성 정체성, 종교, 출신 국가, 성적 지향 등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됐거나 연방 또는 헌법상 보호 범위를 침해 받은 사실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혐오 범죄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선 인종차별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 인터넷 게시물 등과 같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 용의자인 21세 백인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해 그러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AP를 통해 전했다.


◇“인종적 동기 없다? 그 자체로 인종차별적”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에릭 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타임지 사이트에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겪는 차별 경험을 통렬하게 지적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할지를 여전히 토론하는 동안 나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아시아·태평양계 사람들은 버려진 기분을 느낀다”며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억, 우리가 처한 현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에서 함께 살아내야 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던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공동체의 도움 요청과 경고 신호는 이웃이 아닌 마치 세상 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ㅇ어 “많은 이들에게 아시아·태평양계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안과 트라우마, 정체성의 위기에 시달리는 경험”이라고 표현한 그는 학창 시절 동급생들 앞에서 교사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에릭 남은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인종적 동기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순진하고 그 자체로 인종차별적”이라며 “왜 우리 공동체의 여성들이 당신들의 성 중독 희생자가 되어야 하나. 어떻게 감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가수 박재범은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도움을 주고 목소리를 보태 달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괜찮지 않다. 증오가 아닌 사랑을 퍼트리자”고 했다.

타이거JK와 씨엘, 에픽하이 타블로, 알렉사,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등도 소셜미디어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 메시지를 공유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