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철회했지만 안심 못 해”…뚜레쥬르 가맹점주가 불안한 이유

“매각 철회했지만 안심 못 해”…뚜레쥬르 가맹점주가 불안한 이유

기사승인 2021-03-22 10:44:15
▲사진=뚜레쥬르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CJ푸드빌의 제과 브랜드 ‘뚜레쥬르’ 가맹점주 단체가 저조한 성장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가맹본부가 매각을 고려하는 상황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성장을 저해하는 관련 법 개선과 CJ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점주들은 호소했다.

22일 뚜레쥬르 가맹점주로 구성된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협의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뚜레쥬르) 매각 철회 결정은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1년 가까이 끌어온 매각 이슈로 뚜레쥬르에 몸담은 조직원, 협력사, 가맹점주 등의 정신적 피로도가 극에 치달았다”며 “산정할 수 없는 브랜드 가치 하락이 발생한 부분은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CJ는 뚜레쥬르 매각을 철회했다. 지난 11일 CJ는 “사모펀드 칼라일과 지난해 11월부터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 협상에 돌입했지만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세부조건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CJ푸드빌의 캐시카우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협의회는 CJ그룹과 상생 협력을 강화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소통과 상생을 기반으로만 성장할 수 있는 특수 사업구조인 만큼 매각 이슈로 더 이상 육체적, 정신적 소모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협의회 측은 설명했다.

성장 정체를 야기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적합업종 특별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적합업종 특별법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만든 법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협의회 관계자는 “점포 지원을 위한 재원 마련은 가맹점 수 확대를 통해 이뤄지지만 전년 말 점포 수 대비 2% 출점 제한으로 이 부분이 막혀버린 상황”이라며 “성장 한계치가 극에 달해 결국 매각의 근본 원인이 됐다. 추후 잠재적 매각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현재 프랜차이즈 제과점에만 적용되는 강력한 출점 규제 정책은 후발주자의 경쟁 의지를 꺾는 제도 장치일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그룹의 매각 결정 근본 원인처럼 투자 의지를 박탈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의 생존권 문제로 연결되는 불합리한 제도다. 형평성에 맞는 합리성을 담보한 관계 기관들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가맹본부 측은 가맹점과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가맹점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투자와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며 “점주 협의회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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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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