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모회사인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올 하반기 오픈형 라이브 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라이브11'이라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 중이다. 이를 하반기부터 일반 판매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하고, 최근 신설한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코너의 콘텐츠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초 ‘쿠팡 라이브’를 시작했던 쿠팡은 이미 일반인도 등록 절차만 거치면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픈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뷰티 카테고리 상품 한정으로 진행 중이지만, 점차 상품군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티몬도 지난해 '티몬 셀렉트'를 열고, 판매자들이 개인 방송 형태로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부터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티비온에서 자체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던 것을 확대한 형태다. 티몬은 최근 티비온에 오피스텔 판매 등 주거 상품을 취급하는 '티몬홈라이브'를 신설하는 등 상품 판매 범위를 확대중이다.
홈쇼핑업계도 라이브 커머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와 가장 비슷한 형태의 사업으로 향후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업종으로 꼽히는 탓이다. 일각에선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더욱 성장하면 홈쇼핑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판매자들은 라이브 커머스가 홈쇼핑보다 수수료 부담이 적은데다, 실시간으로 구매자의 반응도 살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모바일 상품 판매 방송을 적극적으로 제작하며 라이브커머스로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GS홈쇼핑의 취급액에서 모바일쇼핑 차지 비중은 56.3%로 TV쇼핑(34.9%), PC기반 인터넷쇼핑(7.2%) 보다 높게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인플루언서의 SNS 계정과 연계해 공동 구매 특가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셀럽 라운지’를 열었다. TV 중심의 중장년층 홈쇼핑 타깃을 모바일 커머스, 젊은층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자사 모바일TV와 연동해 동시 생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플랫폼 기업들은 유통업계보다 한발 앞서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한 상황이다.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인 쇼핑라이브는 지난해 말 누적 1억뷰를 기록했다. 카카오커머스도 최근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쇼핑 탭 맨 윗부분에 배치하는가 하면 방송 횟수도 하루 1~2회에서 5번 이상으로 늘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에서 2023년 10조원 규모로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트렌드인 ‘라이브 커머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기존 온라인 쇼핑은 상품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었지만 라이브 커머스는 이를 실시간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포털까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홈쇼핑 업계를 위협하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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