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의 책임자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문에서 출시한 롯데온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는 혹평을 받아왔다.
이날 강희태 대표는 롯데온에 대해 “오픈 초기 시스템 불안정을 비롯,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외부 전문가를 사업부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다음 달 초 새 이커머스 사업부장으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본부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강희태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관심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한다. 자사 온라인 사업 강화에 외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 24일 열린 주총에서 기존 사업 체질 개선과 온·오프라인 통합 협업체계 강화로 변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급격환 유통 환경 변화 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온·오프라인 상품 공동 기획, 라이브커머스 강화 등 유기적으로 협업해 나갈 것”이라 했다.
최근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유통 사업 간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강희석 대표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의 대표까지 겸하며 이마트와 쓱닷컴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양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강희석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도 강조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도 같은 날 열린 주총에서 온·오프라인 복합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을 강조했다. 차정호 대표는 “신세계의 상품 기획력과 유통망, 고객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 수익 모델을 발굴해나갈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복합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광고·데이터 비즈니스 분야로까지 사업 확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통합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기존의 쇼핑몰을 유지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24일 주총에서 “현재 백화점 업계의 온라인 정책은 백화점 상품을 대폭 할인해 경쟁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초래해 비효율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업계와 같은 볼륨화보다는 차별화몰로 육성할 것”이라며 “온라인 럭셔리 식품관인 ‘현대식품관 투홈’의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해서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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