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코로나 백신 접종 의향 저조...'이상반응 우려' 때문?

젊을수록 코로나 백신 접종 의향 저조...'이상반응 우려' 때문?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20~30대서 빈발...'백신 안 맞겠다' 비율도 높아

기사승인 2021-04-02 03:39:01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젊을수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고, 접종 의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백신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이상반응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소비자조사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20대 이상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응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본인이 백신 접종 대상자일 경우 백신 접종 의향'과 관련 '정해진 대로 맞겠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높았고, '문의 후 결정하겠다'는 36%, '맞지 않겠다'는 15%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 차이가 컸다. 20~30대는 '정해진 대로 맞겠다'는 응답이 각각 33%, 34% 수준으로 3명 중 1명 꼴이었던 반면, 50~60대는 '맞겠다'는 응답이 각각 64%, 63%로 접종 수용률이 2배에 육박했다.   

백신 접종의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어서`가 34%로 가장 높았다. '언젠가는 접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서' 23%, '평소 활동 범위가 자유로워질 것 같아서' 1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접종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부작용이 걱정되어서'라는 응답이 66%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백신을 맞으려는 동기는 다양하지만, 맞지 않으려는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대표된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상반응 발생은 고연령보다 저연령층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사례를 분석한 결과, 20대 45.0%, 30대 22.0%, 40대 15.8%, 50대 13.1%, 60대 이상 4.0% 순으로 나타나 젊을수록 이상반응을 더 많이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1.54%)이 남성(0.76%)보다 신고율이 높았고, 증상별로는 근육통(60.7%)이 가장 많았고 이어 발열(57.6&), 두통(39.2%), 오한(35.3%·이상 중복 가능) 등의 순이었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이상반응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내 의료인 532명 대상 이상반응을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501명 중 389명(77.6%), 화이자 백신 접종자 31명 중에서는 10명(32.3%)이 발열·근육통·구토 등 전신 이상반응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서 전신 이상반응을 보인 경우는 20대 85.5%(110명/94명), 30대 84.5%(116명/98명), 40대는 77.7%(166명/129명), 50~60대 62%(109명/68명)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높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대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전신 이상반응을 연령별로 교차 분석한 결과, 화이자 대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전신 이상반응 발생이 30대에서 28.5배로 가장 높았고, 40대는 6.2배, 50대는 2.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이상반응이 화이자 백신 대비 7.5배가량 높았다.

20~30대에서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이 잦고,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젊은 층의 이상반응 발생이 높은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 부회장은 "이상적인 백신은 조용한 면역반응과 높은 항체형성률을 보이는 백신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젊은 층에서 이상반응이 생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괜찮다'고 덮어둘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리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젊은 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이 강한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이상반응이 훨씬 낮게 나타나고 있다.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연령별로 적용하는 백신을 바꾸는 등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백신 수급이 충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령대별 백신 종류를 지정하는 등의 시도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고연령층에서도 화이자 백신의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날 예방접종센터에서도 '화이자라서 맞기로 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날 오전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첫번째로 백신을 접종한 박양성(85)씨는 백신 접종 후 "당뇨, 고혈압 있지만 컨디션은 좋다"며 "화이자 백신이 안전하다고 해서 더 안심된다. 아내도 오전 10시에 맞으러 온다"는 소감을 전했다. 

두번째 접종자인 서정옥(86)씨도 "손자, 손녀와 자식들에게 전염될까봐 백신을 맞았다. 경로당에서 (백신이)위험하다고해 안 맞으려고 했었는데 화이자라고 해서 맞았다"고 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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